백화점서 품격있게… “장인의 정성을 드려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왼쪽부터)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모델들이 올해 설(1월 29일)을 맞아 출시된 주요 선물세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사 제공

■ 유통가 명절 기획전

롯데, 1인가구용 소용량 구성
신세계, 전국 최상급 과일 모아
현대 ‘저탄소 인증’ 한우 내놔


민족 대명절 설(1월 29일)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이 이미 고향으로 향해 있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달의 명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설을 앞두고 가족과 친지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일찌감치 뜻깊은 선물을 준비하는 이유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는 설 선물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불황과 내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주위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선물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상품까지 여러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다채로운 선물세트들이 출시됐다.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가 기뻐할 만한 주요 설 선물들을 살펴본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올해 설 명절(1월 29일)을 앞두고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한 소용량·소포장 제품과 소비자 맞춤형 특화상품 등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꾸준히 증가하는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해 소용량·소포장 상품을 지난해 설보다 20% 늘렸다. 단순히 수량·중량만 줄인 것이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인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19만5000원)는 1+등급 한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8가지 특수 부위를 각 70g씩 구성했다. ‘소포장 영광 굴비’(16만∼21만 원)는 선호도가 높은 크기의 굴비를 개별 소포장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보관·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를 지닌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했다. 대한민국 식품 명인인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에 호주 출신으로 한식 재료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시피를 곁들인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17만 원)가 주요 상품으로 꼽힌다. 이 외 ‘셰프의 선택 기프트’(8만 원)는 미슐랭 등급을 받은 셰프들이 사용하는 재료들을 수소문해 선물세트로 기획했다. 유명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 작가와 함께 블라인드 심사로 엄선한 ‘더 블라인드 퍼스트 위너 에디션’(10만 원)과 ‘바샤 커피 트레일 테이스터’(17만9000원) 등도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이색 선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우수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선물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가족 구성과 취향 등을 반영해 이색 선물세트를 다채롭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물량을 늘려 50여만 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예년보다 설이 빠른 점을 고려해 신년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잡기 위한 취지다. 특히 고물가·고환율 등 상황을 반영해 올해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20%가량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은 명절 인기 부위와 함께 다양한 특수부위까지 골고루 구성했다. 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토시살·안창살·제비추리 등 특수부위를 알차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늘어난 1∼2인 가구를 고려해 한 번 조리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포장도 적용했다. 이 선물세트의 ‘미식 만복’은 33만 원, ‘미식 다복’은 29만 원이다.

생산자와 협업해 재배 과정부터 유통, 판매까지 관리하는 ‘신세계 셀렉트팜’은 전국 각지에서 새롭게 발굴한 최상급 산지 과일을 선보인다. 이번 설 처음으로 출시한 ‘셀렉트팜 청송 사과’(15만 원)는 국내 상위 1% 상품으로 꼽힌다. 또 길이 1m 이상 특대 사이즈 갈치와 프리미엄 옥돔을 선별해 함께 담은 ‘명품 갈치·옥돔 세트’(35만 원)도 대표 제철 선물세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새해 소중한 분들에게 차별화된 명절 선물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축산 최상위 단계인 유기축산 실천 농가에서 생산된 저탄소 인증 한우 선물세트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전남 해남 만희·현우 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한우 세트’(85만 원), ‘현중배농장 제주 흑한우 세트’(70만 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특히 최근 간소화된 명절 추세에 맞춰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를 크게 늘렸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바꿔 용량을 줄이되, 품질을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모둠 부위를 한데 담은 ‘현대 한우 소담 모둠 세트’(22만 원)는 이번에 처음 출시하는 신규 품목이다.

최고급 상품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고려한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300만 원)와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200만 원) 등이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