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리 “한국음식이 내 정체성..이제 情이 뭔지 알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이미지상 징검다리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열린 네스프레소 행사에 참석해 환호하는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정’(情)이 갖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징검다리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는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창의적인 한식을 선보이는 등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음식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평생 한국 음식을 먹어왔다"면서 "한국 음식은 나의 정체성 그 자체이자 나와 한국을 연결하는 고리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을 재료로 해 어떻게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에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어머니 이순자 씨도 참석했다. 아들의 요청으로 무대 위로 올라오기도 한 이 씨는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아들을 뒀나 싶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디딤돌상을 받은 펜싱선수 오상욱, 꽃돌상을 받은 탁구선수 신유빈, 징검다리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최정화(오른쪽 두 번째) CICI 이사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CICI 제공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한 인물에게 주는 디딤돌상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펜싱선수 오상욱이 받았다. 오상욱은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 펜싱 2관왕이라는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큰 곳에서 각국의 축하를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미지를 꽃피운 인물에게 주는 꽃돌상은 탁구선수 신유빈에게 돌아갔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은 "스포츠와 음식의 공통점은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것"이라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오상욱, 신유빈 선수와 요리사 에드워드 리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번역가들의 업적을 담은 특별 오마주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