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 면적 8만㏊ 줄여도… 농업생산액은 유지”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발표
“감축 안 하면 생산액 줄 것”

정부 계획대로 올해 벼 재배면적이 8만㏊ 줄어들면 올해 농업생산액은 60조1000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겨울 배추·무는 생산량 감소로 올 1분기 도매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사과·배·감귤·복숭아 등 6대 과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이 같은 내용의 ‘농업전망 2025’를 발표했다. 농경연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과 투자가 둔화하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전망치보다는 0.1%포인트 높다. 또 올해 농가인구는 200만2000명으로 2.1%,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49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 감소할 것으로 봤다.

농경연은 벼 재배면적 조정제로 8만㏊ 감축 목표를 달성한다는 가정하에 올해 전체 농업생산액과 농가소득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생산액은 전년과 유사한 60조1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 중 쌀 등 식량작물 생산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0조9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농경연은 다만 올해 벼 재배면적을 감축하지 않으면 식량작물 생산액이 0.8% 감소하며 농업 총생산액이 1.3%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농업직불금 확대, 농외소득 증가, 경영비 감소 등으로 농가 한 곳당 소득이 5435만 원으로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쌀의 경우 생산량 감소와 시장 격리 영향으로 단경기(7∼9월) 가격이 수확기(10∼12월)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생산한 겨울 배추와 겨울 무, 겨울 당근은 생산량 감소로 올해 1분기 도매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