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25-01-16 11:52
23일 주총 앞두고 성명서
“돈만 생각하는 천박한 발상”
오는 23일 고려아연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사진) 부회장과 핵심 기술진이 현 경영진과의 ‘원팀’을 강조하며 MBK파트너스·영풍과 함께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핵심기술진 일동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적자 등에 시달리는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들은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이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MBK와 영풍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고려아연을 뺏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두해 있다”며 “이들의 적대적 M&A가 혹여라도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은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며, 이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MBK 측이 고려아연 현 임직원에 대한 대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해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무능한 경영진과 함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오직 단기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다운 발상으로,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일축했다.
이번 성명 발표는 다가올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고려아연 핵심 기술 유출·산업 경쟁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기술진은 “세계 1위인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기술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자원 재활용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변되는 미래신성장 동력에 대한 이해가 없는 MBK·영풍이 적대적 M&A에 성공하면 회사는 물론 주주들의 이익도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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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본사 여기 맞나”… 경비원 “비밀” 항저우=글·사진 박세희 특파원 딥시크(DeepSeek)의 창립자인 량원펑(梁文鋒)을 비롯해 딥시크 임원들의 면면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5일 찾은 딥시크 본사에서도 딥시크는 회사 참관 요청과 인터뷰를 사양했다. 딥시크가 위치한 이 건물은 오피스 빌딩으로, 건물 내에 어떤 회사가 입주해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나 문패가 없다. 또 보안이 매우 철저해 입주 직원들만 갖는 출입 카드 없이는 한 층도 올라갈 수 없다. 한 경비원은 “일을 시작할 때 일종의 비밀 서약을 한다”면서 “건물에 어떤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지, 특정 회사가 몇 층을 이용하는지 등 정보를 외부인에게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딥시크를 찾은 한 외신 기자는 미리 예약을 했느냐는 질문에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량원펑에 대해서도 ‘괴짜 천재’라는 대학 시절 동문, 친구 등의 전언만 전해질 뿐이다. 워낙 이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동명이인인 사람의 사진이 언론에 잘못 노출되기도 했다. 춘제(春節·음력 설)엔 20일 전후로 고향에 머물렀으며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축구를 친구들과 즐겼다는 것 외에 다른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날 홍콩, 일본, 한국 등에서 몰려든 취재진은 딥시크 열풍을 드러냈다. 한 외신 기자는 “춘제를 지나는 동안 딥시크가 핫 이슈로 떠올라 춘제 이후 첫 출근날인 오늘 찾아왔다”면서 “회사 방문 및 인터뷰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 방문 및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해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딥시크가 놀라운 일을 해냈다”면서 “회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찾아왔다”고 했다. 지난 2023년 5월 창립한 딥시크는 이전까지는 대다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다. 량원펑은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High-Flyer·幻方量化)를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냈으나, 2023년 창업한 딥시크의 최신 모델 출시 전까지는 대중적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인공지능(AI) 모델 ‘R1’을 출시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10분의 1 비용으로 개발한 AI 모델이 오픈AI의 최신 모델(o1)의 성능에 버금할 만한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R1이 출시된 후 실리콘밸리의 호평이 이어지고 챗GPT를 제치고 미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딥시크와 관련해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직접 언급했고,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 확산하면 엔비디아의 비싼 AI 칩이 필요 없어질 거라는 우려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증시까지 출렁이게 했다. 급기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과 일본을 찾아 기업의 수장들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 -
“맘에 안 들면 유치한 이지메” MBC 출신 배현진, 사내문화 폭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건과 관련해 해당 방송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배 의원은 MBC에 대해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며 쉬쉬하는 문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08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던 배 의원은 2017년 앵커직을 내려놓고 2018년 3월 퇴사한 바 있다.4일 배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회사에 SOS(구조요청)를 했는데 묵살된 게 제일 큰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MBC에서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라며 “회사(MBC)는 유족이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왜 미리 방지하지 않았느냐”라고 방송사의 대처를 지적했다. 배 의원은 “MBC 사내 문화는 굉장히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라며 “누가 맘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이는 배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로 확인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한편 1996년생인 고 오 씨는 2021년부터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오 씨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고인의 죽음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긴 17장 분량의 메모,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등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임정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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