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향력 과시?… 각국 ‘극우 정치인’ 집결

伊 총리·아르헨 대통령도 참석
中관영매체는 “中·美 좋은출발”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dlgus3002@munhwa.com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속속 워싱턴DC에 도착하고 있다. 다수 참석자가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유럽 극우 정치인들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념적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미 대통령 취임식에는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는 게 관례였다. 특히 유럽 주요국의 극우당 대표들도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반이민·반유럽연합(EU)을 내건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독일을위한대안(AfD)의 티노 크루팔라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식을 통해 각국 극우 정치인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은 물론 국제적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맞춰 양국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메시지를 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19일자 사설에서 “중·미 관계의 일부 문제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깊게 통합되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이라고 전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세계는 중·미 관계의 ‘좋은 출발’을 기대한다”는 제목의 20일자 사설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조속히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며 “중·미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성취하며 함께 번영해 두 나라와 세계에 혜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