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예술단 공연 86%, 제작극장 역량 더 키우겠다”...세종문화회관, 2025년 사업발표회 개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이 공연예술계를 선도하는 ‘제작극장’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을 선언한 지 4년이 되는 해다.

세종문화회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스튜디오에서 ‘2025 세종시즌’ 사업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호상 사장, 윤혜정 무용단장, 이승훤 국악관현악단장, 고선웅 극단장, 김덕희 뮤지컬단장, 박혜진 오페라단장, 박종원 합창단장이 참석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뉴욕에서 전회차가 매진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된 서울시극단의 ‘퉁소소리’ 등 성과를 설명하며 시작했다. 이어 서울시 발레단 창단에 대해 언급했다. 안 사장은 "컨템포러리 발레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한국에 수요가 어느 정도 될지를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사전 준비 공연과 창단 공연, 그리고 마지막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 발레단은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데카뎅스’, 요한 잉거의 ‘워킹 매드’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은 물론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캄머발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제작극장의 명성에 맞게 무대에 오르는 공연 29편(174회) 가운데 86%가 자체 예술단 공연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창작 작품 수 자체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서는 레퍼토리화에 성공한 9개 작품과 신작 7편, 기획 공연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경제적 불황과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며 "이럴수록 관객들은 확실한 소비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프로젝트인 ‘세종 인스피레이션 시리즈’도 선보인다. 무대와 백스테이지에서의 청음회, 국악관현악단의 공연과 함께 즐기는 미슐랭 셰프의 만찬 등이 준비돼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정원에서는 아티스트 토크, 원데이 클래스 등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구독 서비스도 확장한다. 구독 플러스 옵션이 추가됐다. 기존 구독비에 3만 원을 추가하면 공연당 2매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안 사장은 "지난해 800매를 발행했는데, 올해는 1000매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쟁사라고 말했던 백화점과는 협업을 예고했다. 더 현대 서울에서 해리포터 팝업과 콘텐츠 체험존을 운영해 간접적으로 공연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