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 오르면 건설업 0.34% 부담…“수입 의존도 낮추고 공급망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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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80원 후반까지 오르는 등 최근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건설업계의 건자재 수입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신동아건설에 이어 76년 전통의 경남 향토기업 대저건설까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줄도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만큼, 더 이상 위기가 확산 되지 않도록 수입국을 추가 발굴하고 공급망 안정화 정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22일 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의 2020년 실측표 기준 산업연관표를 살펴본 결과, 환율이 약 10% 상승하면 국내 건설업은 건설 자재 등 수입품 상승으로 0.34%의 비용 압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다른 산업 대비 수입 의존도(3.4%)가 낮아 환율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건설 자재 등의 수입 의존도로 인해 2차 비용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는 이미 공사비 급증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증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약 29.0% 상승했다. 그 결과 문 닫는 건설사도 늘어났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이어 올해 신동아·대저건설 등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줄도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고환율까지 장기화하면 공사비 추가 인상으로 중소·중견 건설사 경영난이 가속화 할 수 있다.

정부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근과 석제품 등의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요 자재별 총 거래액과 수입 의존도는 철근 6.04조(15.0%), 석제품 1.77조(31.2%), 합판 1.34조(39.6%) 등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토교통부는 건설사들이 자재 조달 비용을 낮추도록 일정 수준은 국산품을 구매하도록 장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