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랑 놀아?” 전여친 머리채 잡고 끌고가 폭행 20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흉기 얼굴에 겨누면서 "같이 죽자" 협박


다른 남자와 놀았다는 이유로 격분해 전 여자친구의 머리채를 잡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 무차별 폭행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4일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폭행, 절도, 특수협박, 감금 혐의로 기소된 A(21)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4월 21일 오전 5시쯤 강원 춘천시에서 한 달여 전쯤 헤어진 전 연인 B(여·21) 씨의 집에서 양손으로 B 씨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넘어진 B 씨를 발로 밟는 등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B 씨가 다른 남자랑 놀았다는 이유로 화가 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 씨는 B 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머리채를 잡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B 씨가 코피를 흘리며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자 A 씨는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B 씨의 얼굴을 향해 겨누면서 "같이 죽자"고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또 A 씨는 집 밖으로 도망가는 B 씨를 뒤따라가서 잡은 뒤 B 씨의 주거지까지 끌고 와 휴대전화를 빼앗고 B 씨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약 7시간 감금한 혐의도 있다.

조사 결과 이보다 앞선 지난 2023년 8월 4일 새벽에도 A 씨는 B 씨가 다른 남자와 연락했다는 이유로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 과정에서 A 씨는 "특수협박 범행과 관련해 흉기를 들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 사건 전체 범행 내용에 비춰 피고인의 죄책이 무거운 점, 피해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