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선언서 세계에 알린 미국인도 서훈 못받아…“미국인 독립운동가 등 연구 필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외국인 독립운동가 발굴 토론회‘가 개최됐다. 박상혁 의원실 제공

박상혁 민주당 의원 주최 "외국인 독립운동가 76명 중 미국인 22명"
발렌타인 맥클래치·앨버트 테일러, 독립선언서·제암리 학살사건 미국 알렸지만 서훈 못받아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공헌을 알리기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실에서 ‘외국인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는 한종수 코리안헤리티지연구소 이사, 김주용 원광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전병무 강릉원주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맡았고 좌장은 강국진 서울신문 문화체육부 차장이 맡았다. 이후 보훈부, 독립기념관의 토론과 질의응답 순서로 이어졌다.

박 의원은 개회사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사료발굴과 남북분단 현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어 국회에서도 외국인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한 노력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종수 코리안헤리티지연구소 이사는 발제에서 "정부 수립 이후 서훈을 받은 외국인 독립운동가 76명 중 미국인은 아직 22명"이라며 "발렌타인 맥클래치와 앨버트 테일러와 같이 독립선언서와 제암리 학살사건을 미국에 알렸지만 서훈을 받지 못한 미국인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지역 독립운동가 재조명 및 발굴’을 주제로 발제한 김주용 교수는 "두군혜, 김염, 왕계현 등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중국인 독립운동가들이 있다"며 "이들을 기억하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식민지배를 받았던 동북아시아 국가들과의 역사·문화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은 "사료발굴, 언어, 연구 기반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발굴작업부터 포상까지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