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트럼프 관세…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켈리앤쇼 前 NEC 부위원장
한경협 긴급 세미나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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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장 오는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며 본격적인 관세는 4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트럼프 1기 백악관 고위관료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통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을 지낸 켈리 앤 쇼(사진)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주최로 열린 ‘트럼프 2.0 시대 개막 100시간과 한국 경제’ 긴급 세미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쇼 전 부위원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통령의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과 NEC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 무역과 투자, 개발, 세계 경제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통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우선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지만, 한국도 안전지대(off the hook)는 아니며,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1일 예고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불법이민, 마약유통 등 비경제적 이유로 실시되는 것이고,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관세 부과는 정부조사(trade deficit review)가 완료되는 4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대적인 정책 변화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선·원자력·바이오 등 미국과의 협력 속에서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져올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대미 정책 컨트롤타워 구성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단장은 “민관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미국 행정부에 우리 기업과 정부의 입장 및 의견을 전달하는 통일된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2026년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등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지역에서 주지사·주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정교한 아웃 리치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