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트럼프가 강조한 ‘여성인권·생물학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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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부터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의 향후 젠더 관련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성별에는 ‘남성(male)’과 ‘여성(female)’만 존재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이를 통해 ‘여성인권 신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젠더 이데올로기와 극단주의로부터의 여성 보호 및 연방정부의 생물학적 진실 복원’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해당 명령문의 서문은 명령의 목적에 관해 "이 나라에서 성별의 생물학적 진실을 부정하는 이념가들이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으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도록 법적, 사회적 방법을 동원해왔다"며 "이를 통해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남성들이 가정폭력 보호소나 샤워실 등 여성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나 활동에 침범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성의 생물학적 현실을 부정하려는 것은 여성의 존엄, 안전, 안녕을 박탈하고 여성을 근본적으로 공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문에 "내 행정부는 여성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인정하고, 남성을 생물학적 남성으로 인정하는 명확하고 정확한 언어와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양심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방향은 생물학적·과학적 단어의 평범한 사용에 대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인 공격으로 강화된다"며 "이는 바꿀 수 없는 생물학적 성의 현실을 내적이고, 유동적이고, 주관적인 변화의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라는 진실되고 생물학적인 범주를 무효화하는 것은 성별에 기반한 기회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법률과 정책을 부적절하게 변형한다"며 "이는 미성숙한 사회 개념으로 대체된다"고도 밝혔다. 또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차별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 명령으로 정부기관, 학교, 공공시설 등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한 배려 조치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방정부가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여권, 비자, 공무원 인사서류 등에도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2개 성별 중 택일해 표기하도록 양식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주관적 성정체성을 반영하는 ‘젠더’(gender)를 기입하는 난은 공문서 양식 등에서 금지되며, ‘성별’(sex) 표기 선택만 허용된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