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다음달 방미할 듯…북핵 문제 화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방미(訪美) 초청을 받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설 연휴 이후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트럼프 신(新) 행정부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다음 달쯤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루비오 장관을 만날 방침이다. 지난 23일 루비오 장관이 조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안보·번영의 핵심 축(linchpin)"이라며 조 장관을 미국으로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북핵 문제를 주요 화두로 올려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언급하고, 22일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사라지는 등 미국 내에서 북핵 인정 기류가 포착되고 있어서다. 외교부는 "북한 비핵화는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원칙"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 만남 등 소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를 포함해 한·미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라고 답했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