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부익부 빈익빈’…소득 높을수록 신체활동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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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소득 따라 ‘건강 격차’ 확대 우려

소득이 높을수록 평소에 걷기,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등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소득 수준에 따라 ‘건강 격차’ 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성인 중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은 44.5%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라 5분위로 나눠 보면 소득 수준이 낮은 ‘하’ 그룹에선 39.1%에 그쳤다. ‘중하’ 44.6%, ‘중’ 43.8%, ‘중상’ 45.3%, ‘상’ 49.2% 등 대체로 소득이 높을수록 평소에 자주 걷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그룹과 가장 소득의 높은 그룹 간 차이는 10%포인트 이상이었다. 2014년 조사에서는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는데, 9년 만에 격차가 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인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도 소득별 격차가 있었다. 전체 실천율은 52.5%였지만 소득 ‘하’ 그룹은 48.3%, ‘상’ 그룹은 57.2%로 차이가 8.9%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근력운동을 2일 이상 실천한 비율인 ‘근력활동 실천율’도 성인 전체는 27.3%였는데 소득 ‘하’ 그룹은 21.4%, ‘상’ 그룹은 32.8%로 고소득층이 11.4%포인트 더 높았다.

소득 수준에 따른 운동 실천율 격차가 건강 격차까지 벌려놓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이 건강수명(기대수명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은 71.82세였는데, 고소득층(74.88세)이 저소득층(66.22세)보다 8.66년 길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