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 여군 아감 베르거(오른쪽)가 석방 직후 이스라엘 남부 육군 기지에서 부모님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석방된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지난 16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자신들이 보낸 시간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이들은 유대교 명절에 하마스가 제공한 빵을 먹지 않고 금식하는 등 자신들의 신앙을 철저히 지켰다고 떠올렸다.
이날 예루살렘포스트, 와이넷(Ynet)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서 석방된 이스라엘 여군 아감 베르거(19), 민간 여성 아르벨 예후드(29)와 남성 가디 모셰 모제스(80) 등 이스라엘인 3명은 자신들의 인질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이중 이스라엘 남부 나할오즈에서 경계근무를 하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여군 베르거는 인질 생활 와중에도 유대 신앙을 철저히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에 하마스가 제공한 빵을 먹지 않고, 또 다른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에도 금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충분한 식사가 제공되지 않고 땅굴에 갇혀있어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신앙을 더 우선시 한 것이다. 특히 버거는 어려운 인질생활 중에 유대 신앙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예후드는 16개월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 땅굴에서 홀로 보냈으며, 최소한의 음식만 제공받아 영양실조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을 이송하는 국제적십자사 차량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둘러싸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도 "오늘 본 것은 공포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80세의 노인인 남성 인질 모제스 역시 하마스 대원들의 잔혹한 대우를 받았으나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그저 자유로워질 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