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얼죽신’… 마포 신축 84㎡가 23.9억

‘강북 비한강변’ 신고가 랠리

새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직전 ‘서울 강북 비한강변 단지 국민 평형’이 또 한 번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매수 움직임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2021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주 23억9000만 원에 매매계약서 작성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직전 최고가(23억 원에 실거래)보다 90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구 일대 신고가 랠리에 대해 “1주택자 갈아타기 장”이라며 “상담이 매수로 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선에서 가계대출의 빗장을 풀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이달부터 없앴고, 우리은행도 1주택자까지는 제한 없이 담보가치 내에서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거주가치를 중시하는 주거문화가 확산한 영향도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5년 부동산 10대 이슈’ 보고서에서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차도·인도 분리, 세대면 평면 구성 등 신축 아파트 특유의 주거 서비스 차별화가 도심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