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처럼 그리겠다” 화가 변신한 박신양, 日서 첫 개인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화가 박신양.

배우이자 화가인 박신양이 일본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박신양 작가는 오는 15일부터 3월 22일까지 문화원 1층 미리내 갤러리에서 특별전 ‘제4의 벽’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를 일본에 소개하는 ‘K-ART와의 만남’ 전시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박 작가의 유화 14점과 판화 5점이 일본 관람객들을 만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 전시에서 선보일 박신양 작가의 작품들 중 일부.

2017년 ‘평화의 섬 제주, 아트의 섬이 되다’ 초대 작가로 처음 작품을 선보인 후 박 작가는 배우보다 화가로서의 활동 비중을 높여왔다. 2023년에는 mM아트센터 기획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당시 배우에서 화가로 변신한 화제성과 더불어, 200점이 넘는 대형 작품을 한꺼번에 출품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저서 ‘제4의 벽’(민음사)에서 표현의 본질,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창작 노트와 철학자의 해설을 통해 예술철학을 피력했다. 그는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제4의 벽’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제4의 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다"라고 밝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신양, ‘자화상 2’, 2016. 캔버스에 오일.

그림에서 자신을 ‘당나귀’로 표현해 온 것에 대해서는 "당나귀가 짐을 지는 데 꾀를 부리지 않듯이" 화가의 길이 험난해도 그 짐을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오사카 전시에는 당나귀·사과·춤·투우사 연작을 비롯해 전설의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시와 에곤 실레, 그리고 자화상 가운데 열네 점이 소개된다. 오는 14일에는 박 작가와 일본 미술 관계자들의 대담인 ‘아티스트 갤러리 토크’가 열린다. 전시는 무료.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