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으로 번진 미·캐나다 관세전쟁…미국 국가에 야유 터져나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경기에 앞서 랩터스 선수들이 미국 국가에 대한 캐나다 팬들의 야유 소리를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캐나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가 흘러나올 때 관중들이 야유를 퍼붓는 상황이 속출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은 개막에 앞서 15세 가수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내내 야유를 보냈다. 전날 오타와와 캘거리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에서도 관중들은 미국 국가가 나오자 야유를 퍼부었다. 이들 관중은 곧이어 캐나다 국가가 나올 때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같은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에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캐나다 국적인 랩터스의 크리스 부쉐이도 경기 후 이같은 관중 반응과 관련해 "이렇게 관세를 두들겨 맞은 적이 있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열린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미국 국가에 야유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다만 AP는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때 미국에 대한 야유가 간혹 나오기도 한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캐나다에서 열린 경기 중에 관중의 야유가 나온 적이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