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부산신항 ‘떠들썩’ 코카인 100kg 은닉 조직 일당 검거…브라질 현지 경찰과 증거 비교 분석 동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이 검거한 국제 마약 조직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코카인 은닉장소.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밀반입 가담한 6명 검거, 또 다른 3명 인터폴 공조 추적 중
현지 경찰, 중국 스페인으로 가려던 1t 규모 마약 추가 압수도

부산=이승륜 기자



해경이 해외 수사기관과 협력해 지난해 부산신항에서 발생한 100kg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 사건과 관련된 국제 마약 조직원을 붙잡았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1년 넘는 국제 공조 수사 끝에 브라질에서 마약 밀반입에 연루된 국제 마약 조직원 6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지난해 1월 15일 부산 신항에 정박 중이던 7만5000t급 한국 선적 화물선 A호 씨체스트에서 발견된 코카인 100kg을 압수했다. 이후 압수된 코카인과 관련된 증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3명의 DNA와 51점의 지문, 8개의 위치 추적 장치 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폴, 미국 마약 단속국(DEA), 브라질 연방경찰과 협력해 국제 공조 수사를 지속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11월 8일 브라질 현지에서 코카인 밀반입에 가담한 6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주고받은 사진과 대화 내용 등을 증거로 확보한 후 남해해경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증거자료와 비교 분석해 범행 전 과정을 밝혀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중국, 스페인 등 여러 국가로 유통하려던 1t 규모의 마약을 추가로 압수했다.

남해해경청은 압수한 코카인 약 100kg을 전량 폐기 처분했다. 또 브라질에서 수배 중인 피의자 3명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 등 국제 수사기관과 협력해 공조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장인식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선박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범죄는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뿌리 뽑을 수 있다"며 "발견 즉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