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부 ‘키’ 쥔 중도층… 2022년 0.7%P 차이 ‘결정적 역할’

2022년 대선 이틀전 여론조사
중도층, 尹 47%·李 41% 선택

조기 대통령선거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가 앞다퉈 중도층 공략에 주력하는 것은 이들이 선거를 좌우할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중도층 표심이 더 많이 향한 후보나 정치세력이 승리를 가져갔다.

3일 한국갤럽이 지난 20대 대선을 이틀 앞둔 2022년 3월 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 대표의 지지도는 각각 44%와 43%로 초박빙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층을 따로 떼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중도층에서 47%, 이재명 대표는 41% 지지를 받았다. 보수층은 윤 대통령 76%, 이 대표 14%로 큰 차이가 났고, 진보층은 정반대로 윤 대통령 18%, 이 대표는 74%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0.7%포인트 차이로 윤 대통령이 승리한 데는 중도층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민주당이 지난해 압승한 4·10 총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 총선 직전인 지난해 3월 4주차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정부 견제론이 49%로 정부 지원론(4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는데, 중도층에서는 견제론(56%)이 지원론(3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