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대통령경호처 압수수색 시도

김성훈 차장·이광우 본부장 대상
이상민 ‘언론사 단전 지시’ 조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3일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를 통해 당시 총기사용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특수단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의 신체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반려된 지 3일 만이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두 사람이 사용한 비화폰의 통신 내역 확보에 대한 내용도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자택뿐 아니라 경호처 내 사무실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기반으로 두 사람이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총기사용 지시 여부와 경호처 직원에 대한 업무 배제 정황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특수단은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다시 가져와 ‘언론사 단수·단전 지시’ 의혹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윤 대통령을 구속기소 한 검찰 또한 ‘체포조 의혹’ 등에 연루된 군·경찰 관계자에 대한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국회의원 체포조 동원,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등 의혹을 받는 군·경찰 실무간부급 인사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31일에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물론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 이현일 수사기획계장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와 관련해 99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된 86명 외에 13명을 추가로 특정, 이 중 5명을 구속하고 아직 체포되지 않은 3명에 대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조율·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