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2월 분양 속 ‘신세계 프리미엄’ 지방서도 통할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산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월 분양 계획 대비 65%에 불과한 8585가구만이 실제 분양이 이뤄졌다. 연합뉴스

■ 전국 물량 1만2676가구… 전년比 51% 줄어

일반분양 7821가구… 서울 ‘0’
경기불황 전망 등에 시장 위축

‘e편한세상 동대구 센텀…’ 등
신세계백화점 인접지역 주목

2월 전국에서 16개 단지, 총 1만2676가구가 분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일반분양 물량은 7821가구다. 이는 전년 동기(2024년 2월 2만5974가구)와 비교해 51% 줄어든 수치다.

4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권역별로는 수도권 6251가구, 지방 6425가구가 공급된다. 구체적으로는 △인천 4180가구 △경기 2071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충남 1763가구 △부산 1436가구 △대전 952가구 △울산 899가구 △대구 755가구 △광주 620가구 순이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경기에서는 의정부 호원동 ‘힐스테이트회룡역파크뷰’가 1816가구 중 67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공동 4블록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7단지’ 1453가구가 2월 분양예정이다. 그 외 부평구 산곡동의 산곡구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2475가구가 역시 2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 지방·광역시에서는 대전 동구 가오동 ‘대전롯데캐슬더퍼스트’ 952가구, 부산 사하구 당리동 ‘더샵당리센트리체’ 821가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 e편한세상성성호수공원 1763가구 등이 분양예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71.4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크게 악화했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올해 경기 악화 전망 그리고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하며 분양 전망이 좋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 속 건설사들이 분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2월 분양시장 역시 예년과 비교해 신규 분양 물량이 줄고 수요 또한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투시도. 더피알 제공

이 가운데서도 부동산 시장에 ‘신세계백화점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편의를 넘어, 지역 개발과 상권 확장이라는 파급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신세계 프리미엄’이 부동산 가치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 내 문화센터에서 자기계발, 체험 활동 등의 다양한 강좌도 제공해 가족 단위 ‘문센족(族)’의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자리한 곳(13개 지점) 일대의 인근 아파트가 대부분 지역 시세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4개 지점에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보유하고 있어 고소득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교통망이 좋은 곳에 입점해 신세계백화점 인근이라면 아파트 입지도 검증을 마친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 백화점 대비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강남점(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가 ‘평당(3.3㎡) 1억 원’ 시대를 연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국내 최고 부촌이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전국에서 고객이 유입되는 곳으로 꼽히며, 지난해 매출액 3조3269억 원으로 전국 1위다. 경기 의정부점 일대 부동산도 신세계 효과를 보고 있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지난해 11월 8억7130만 원에 거래됐고,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 동일 면적대가 지난해 11월 8억65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지난해 해당 면적대 기준 의정부 1·2위를 기록했다. 의정부점은 1호선 의정부역을 끼고 있고, 추가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개통 예정이라 백화점 일대로 개발이 지속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반경 2㎞ 내에 신천동·범어동 등 대구의 핵심 주거지역이 위치한다. KTX·SRT·대경선이 정차하는 동대구역 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되어 유동인구도 풍부하다. 여기에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까지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라 개발도 꾸준히 진행된다. 특히, 대구 최초로 백화점 내 대규모 아쿠아리움, 문화홀, 갤러리 등 체험·문화시설을 마련해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이는 대구 지역 백화점 중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사례다. 이 가운데 DL이앤씨는 2월 신세계백화점 맞은 편인 대구 동구 신동 옛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9∼125㎡ 총 322가구로 건립되며, 전 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저층부에 대규모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