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 26일 진행

‘재선거 아닌 선거의 재개’ 규정
정몽규·허정무 후보 자격 유지

법원 가처분 결정 등으로 중단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오는 26일 열린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3일 1차 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오는 26일 진행하기로 했다. 세부 일정은 8일 열릴 2차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구성된 선거운영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법조계 3명·학계 2명·언론인 3명으로 꾸려졌으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지낸 박영수 위원이 호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선거운영위는 26일 선거를 ‘재선거’가 아닌 ‘선거의 재개’로 규정했기에 후보자 등록 등을 다시 진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등의 후보 자격을 유지한다. 이번 선거는 애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허 후보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결정으로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선거를 지난달 23일로 미뤘으나 종전 선거운영위가 공정성 논란 속에 전원 사퇴하면서 무산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로 후보 자격 유지 논란이 일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문체부의 요구에 불복, 최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행정소송의 확정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정 회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선거운영위도 정 회장의 후보 자격을 사실상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