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 국가대표… 한국위상 더 높여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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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스포츠 리더’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이사장

도핑검사관·국제수영연위원등
국내1호·최초 수식어 따라다녀
비선수 출신 다양한 인맥 장점
“스포츠 행정가 양성 최종목표”

박주희(46·사진) 재단법인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포츠 리더다. 그에게는 ‘국내 1호 국제도핑검사관’ ‘한국 최초 여성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국제통’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요즘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날 달 초, ISF 이사장 직함을 새로 얻었기 때문. 2015년부터 ISF에서만 10년을 보낸 박 이사장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행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에 있다가 마침내 수장의 역할까지 맡았다. ISF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재단으로, 스포츠 국제협력을 통해 국제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

박 이사장은 3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ISF는 정부와 대한체육회 사이에 있는 단체로, 스포츠 외교의 플랫폼 역할을 위해 설립한 중요한 기관”이라면서 “국제적으로 한국이 국제스포츠계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화여대 체육학과를 나와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2007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도핑검사관을 맡아 스포츠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내 1호 국제 도핑검사관’ 타이틀을 딴 박 이사장은 2012 런던올림픽의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교육위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 과학위원회 위원, 2022년 한국 여성 최초로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에 선임되는 등 국제 스포츠 여성 리더로 맹활약 중이다. 박 이사장은 오는 7일 개막하는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도핑 책임자를 맡았다.

1년 365일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박 이사장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채널로 다져놓은 인맥이다. 박 이사장은 “그간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핵심적인 것들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그 부분이 조금은 차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나는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다른 영역에서 나만 가진 경력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것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가진 네트워크 등을 두루 활용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국민대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그의 최종 꿈은 국제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 박 이사장은 “사실 ISF를 떠나 후배 양성에 치중할 예정이었다”면서 “향후 한국의 좋은 인재들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도록 돕는 게 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