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홧김에 투숙 중인 모텔에 불 질러 대피 소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부산 동구 초량동의 불이 난 모텔 객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사건 당일 다른 투숙객에게 폭행당한 것에 화가 나

부산=이승륜 기자



50대 남성이 홧김에 투숙 중이던 모텔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13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모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0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날 불은 모텔 6층 객실 1곳과 인근 복도를 태웠으며,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15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화재는 모텔에 투숙 중이던 고객 A(50대) 씨가 사건 당일 오후 다른 투숙객에게 폭행당한 것에 화가 나 라이터로 객실 침대에 불을 붙여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에 자수했으며,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추가 조사 후 A 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A 씨가 투숙객과 다툼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온 뒤 화가 나서 라이터로 침대 시트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며 "모텔 주인이 화재를 신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