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영향 본격화?…인문계고교 모집 정원 미달 속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제공

특성화고교 탈락자, 인문계고교 이동현상도


대구=박천학 기자



저출생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특성화고교 선호현상으로 올해 인문계고교 지원자 수가 모집정원보다 적어 미달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성화고교는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많아 탈락자가 인문계고교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4일 각 지역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교육청의 경우 2025학년도 후기 고교(65개교) 입학전형에 지원한 학생 수는 1만3366명이지만 모집 정원은 1만3839명이었다. 모집 정원이 지원자보다 473명 많아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성화고교(15개교)는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특성화고교 입학 지원율은 3161명 모집에 3681명이 지원해 1.17 대 1을 기록, 지난해 1.01대 1보다 상승했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비평준화 일반계고고(107개교)는 모집 정원 총 1만3668명에 1만2856명이 지원해 812명이 모자랐다. 하지만 특성화고교(47개교)는 정원 4389명에 4537명이 지원해 148명이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인문계고교 추가 모집에서 특성화고교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인문계 고교로 상당수 이동했다고 각 교육청 측은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예비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대구의 2009년 출생아 수는 1만9400명으로 전년(2만600명)보다 1200명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42만6130명으로 전년(44만4434명)보다 1만8304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벌어져 인구 감소지역 인문계고교의 경우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한 학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생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취업 등에서 유리한 특성화고교 선호도가 올해 크게 높아진 것이 인문계고교의 학생 모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 출생아 수가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