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선 잘나가는데…통계·연구 전무 한 국내 팸테크 시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경제연구소 제공

글로벌 팸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팸테크 시장은 종사 기업 수 등 관련 수치조차 없을 정도로 거의 전무 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팸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이나 생명공학, 신소재 등 기술을 활용해 만든 여성을 위한 기술·상품·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 분야로 자금지원과 규제 해소 등이 꼽혔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에 따르면 디바이스·소프트웨어·서비스·제품 부문 등 글로벌 팸테크 시장은 2022년 293억 달러(42조78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973억 달러로 3.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유럽에선 지난해 11월 기준 47개 팸테크 기업에 대해 사상 최대 액수인 3억3940만 유로(5110억 원)의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자금이 투자되기도 했다.

전 세계 팸테크 기업 분포는 북미가 51.9%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23.5%)이 뒤를 따른다. 아시아는 13.9%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데, 국내의 경우 정확한 종사 기업 수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경협 관계자는 "팸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긍정적 시장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관련 연구나 조사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 팸테크 기업으로는 2021년 설립된 AI 기반 난임 치료 솔루션 기업 ㈜카이헬스와 2021년 카이스트 박사 출신 여성 연구진 4명이 창업해 지난해 CJ올리브영 여성·위생용품 부문 온·오프라인 판매 1위를 달성한 ㈜이너시아 정도가 있다.

여경협과 여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1월 21∼28일 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7.5%가 현재 팸테크 사업 성장 단계에 대한 물음에 ‘진입기’라고 답했다. 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 분야로는 70.8%가 ‘자금 지원’을 꼽았다. 이어 ‘마케팅·판로 지원’(16.7%), ‘규제 해소’(4.2%), ‘유망기술 등 정보제공’(4.2%) 등이 뒤를 따랐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