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사람처럼 색깔 구분이 가능하다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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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개의 양육비가 월평균 17만5000원으로 반려동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는 육축(六畜; 소, 말, 돼지, 개, 양, 닭)의 하나로 인간이 사육한 최초의 가축이다. 개는 사람 나이로 몇 살일까. 보통 개 1년을 사람 7년으로 환산하는 계산법이 널리 쓰인다. 하지만 개와 사람은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 방식에는 좀 무리가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 자료에 따르면 개의 평균 수명인 12년을 기준으로 할 때, 사람 나이로 소형견은 74살, 중형견은 84살, 대형견은 94살에 해당한다.

개는 사람에 비해 100배 정도 냄새를 잘 맡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우수한 개는 마약 탐지견이나 구조견으로 활용된다. 개의 시력은 보통 0.27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정확한 시력을 갖도록 사육된 독일의 양치기 개와 맹인 안내견 훈련을 받은 래브라도리트리버는 거의 1.0에 이르는 시력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개는 색맹(色盲)이라고 알려져 있다. 색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망막의 원추세포 덕분이다. 사람의 눈에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다. 적추제, 녹추제, 청추제가 그것이다. 이들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세 가지 색을 감지해 여러 가지 색깔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동물도 원추세포를 가지고 있다. 원추세포가 세 종류면 사람처럼 색깔 구분이 가능하다. 하늘을 나는 새는 원추세포가 네 종류다. 사람보다 더 다양한 색깔을 보고 적외선 영역을 색으로도 구분한다. 개는 두 종류의 원추세포를 갖고 있다. 사람만큼 다양하고 명확하게 구별하지 못할 뿐, 색깔을 구분할 수는 있다.

개는 심한 근시다. 먼 곳의 물체를 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반면 물체의 움직임에는 대단히 민감하다. 놀라운 후각과 청각은 시각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개는 눈만 내리면 좋아 날뛴다. 이런 행동은 눈 때문이라기보다는 불꽃놀이처럼 신기하고 자극적인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해서다. 개가 보는 세계는 시각만이 아니라 여러 감각이 뒤섞인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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