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왜 안 자?” 조선족 간병인에게 맞은 90대…이틀 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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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90대 할머니를 때린 중국 국적(조선족) 간병인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노인복지법 위반(노인학대) 혐의로 조선족 50대 여성 A 씨를 지난 1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0일 파주시 금촌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자신이 돌보던 90대 여성 B 씨를 이불로 덮은 뒤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잠을 자지 않아서 화가 나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 씨는 복통을 호소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은 장폐색과 탈장 등의 진단과 함께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다. 결국, 다시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B 씨는 12일 오후 6시쯤 숨졌다.

요양병원 측은 대형병원의 소견서를 바탕으로 B 씨의 사망 원인을 직장암에 의한 병사로 진단했다. 경찰 또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없고 상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했다며 상해치사가 아닌 노인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B 씨가 2013년 직장암 수술을 받아 완치된 상태였고, 요양병원에는 단순히 거동이 불편해 입원한 만큼 사망 원인이 병사가 아니라 A 씨의 폭행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