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럭셔리카… 수입차, 양날개로 다시 난다[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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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 2.9% 감소
2년 연속 등록대수 뒷걸음

AMG GT·마이바흐 SL 등
벤츠의 ‘드림카’ 2종 출시

순수전기모델 ‘Q6 e-트론’
아우디 코리아 ‘도약의 해’

볼보,EX30으로 ‘톱3’ 노려
지프·푸조 등 보조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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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장기화·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가 2년 연속 뒷걸음친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럭셔리’와 ‘전기차’ 두 가지 키워드에 힘을 실어 내수 부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6만3288대로 전년(27만1034대) 대비 2.9%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열풍으로 2022년까지 28만 대까지 치고 올라갔던 수입차 판매는 2023년 27만 대, 지난해 26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등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최상위 ‘드림카’ 2종을 비롯해 고성능·SUV 신규 트림 7종 이상을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벤츠코리아는 고성능 AMG 브랜드의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T’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T는 균형미를 갖춘 날렵한 외관과 AMG 레이싱카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차량이다.

하반기에는 가장 스포티한 마이바흐 모델로 평가받는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L’을 출시한다. 고성능과 SUV 중심의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메르세데스 AMG CLE 쿠페’ ‘메르세데스 AMG CLE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 AMG SL 43’ ‘메르세데스 AMG EQE 53 4MATIC+ SUV’ ‘EQE 350+ SUV’ ‘GLE 350 4MATIC’ 등의 모델도 연내 출시한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올해 최상위 신차와 전략 모델 라인업 강화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의 높은 안목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폭넓은 브랜드 활동으로 ‘삼각별’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순수전기 모델과 내연기관 모델 등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국내에 내놓으며 ‘도약의 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비롯해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아우디의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가치를 잘 보여주는 프리미엄 순수전기 모델이다. 특히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이 적용된 첫 번째 양산 모델로 향상된 효율성과 주행역학, 디자인 등을 자랑한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프로그램인 ‘유로NCAP’ 테스트에서는 최고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1분기 차세대 순수 전기 SUV ‘EX30’을 출시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톱3’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505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4위를 기록했다. EX30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모델이다. 전동화 시대를 상징하는 패밀리 룩과 혁신적인 공간 설계·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안전한 공간 기술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차량 가격이 4755만∼5183만 원으로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 원 초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이용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월 한정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 나섰다. 일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함으로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8일까지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매할 경우, 각각의 국고 보조금 예상치인 212만 원, 209만 원과 함께 이용자의 거주 지역에 따른 지자체 보조금 예상치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어벤저는 최소 539만 원, e-2008은 786만 원의 혜택을 얻게 된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보조금 지원 혜택을 통해 이용자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