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잘못 없다” 충암고 졸업식서 사과한 민주당 의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를 방문해 후배인 야구부원들과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잘못된 건 어른들이고 우리의 후진적 정치문화"


지난 6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 서울 충암고 제54회 졸업식 참석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러분들이 뭘 잘못했느냐. 잘못된 건 어른들"이라고 말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김용현(7회)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17회)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상민(12회)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출신 고교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암고가 위치한 서울 은평갑이 지역구인 박 의원은 축사를 통해 "최근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다 보니까 뜻하지 않게 충암고 학생들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도 겪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핵심 관계자가 모두 충암고 졸업생인 것이 알려지며 충암고 재학생들이 폭언·협박을 겪은 일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의원은 "정치를 하는 저 같은 사람이 좀 잘못한 것 같고 그 점에 대해 매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여러분들은 기죽을 필요 없다. 여러분들이 뭘 잘못했냐. 잘못된 건 어른들이고, 우리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제 여러분들이 조금 더 넓은 사회로 나가시게 될 텐데 그동안 사귀었 친구들,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 부모님들이 진짜 소중하고 고맙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이라며 "이런 고마운 분들이 가슴 속에 있는 한, 힘든 일을 겪으시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