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빈곤 실태 심각, 소득 불평등 심화… 맞춤형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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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자 비중 증가, 코로나19 이후 자산 불평등 더 심화해


인천=지건태 기자



인천시의 빈곤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발표한 ‘인천시 빈곤 실태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천 시민의 소득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고, 자산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층의 빈곤율 증가와 고령층의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민의 소득 현황을 보면 연간 시장소득과 처분 가능한 가처분소득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9년에는 시장소득이 전년보다 연 318만 원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을 시작한 2020년에는 17만 원, 2021년 53만 원, 2022년 253만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국 평균을 보면 같은 기간 62만 원, 256만 원, 290만 원이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가처분소득 역시 2020년 이후 전국 평균과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2019년 인천은 전년 대비 연 269만 원이 늘어 전국 110만 원과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116만 원으로 급격히 감소한 이후 2021년 128만 원, 2022년 163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은 같은 기간 166만 원, 221만 원, 230만 원이 증가했다.

또 인천 시민의 총자산 중 순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6.6%로 전국 82.4%보다 5.8%p 낮은 데 반해 부채 비율은 23.9%로 전국 17.8%보다 5.8%p 높았다. 순자산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부채 비율은 높아 자산 불평등이 커졌다. 이 같은 순자산 불평등은 2021년을 기점으로 더욱 심화하는 추세다.

또 소득과 자산을 모두 고려한 이중빈곤율 역시 2022년 인천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기준 중년 가구 중위 50%의 이중빈곤율(2022년 기준)은 8.1%로 전년 4.3%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국 평균 4.9%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중위 소득 50%의 노년 가구의 이중빈곤율은 14.4%에 달했다. 중년 가구의 이중빈곤율이 심화하면서 노년 가구의 빈곤율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빈곤 해소 방안으로 인천형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중년층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지원 정책, 고령층을 위한 활동 수당 도입 등 개인 맞춤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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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연구위원은 "인천은 자산 보유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부채는 높은 데다 연령, 계층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청년, 중장년, 고령 노인 등 세분화한 지원 전략을 세운다면 다른 지역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