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위 리버풀, 2부 꼴찌 플리머스에 잡혔다… FA컵 32강 탈락 ‘대이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오른쪽) 감독이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의 홈 파크에서 열린 플리머스와 FA컵 4라운드에서 패한 후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AP뉴시스

리버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대이변의 제물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최하위 플리머스 아가일에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의 홈 파크에서 열린 플리머스와 FA컵 4라운드(32강)에서 0-1로 졌다. 후반 8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후 만회하지 못했다. 플리머스가 리버풀을 이긴 건 1956년 2월 풋볼리그 세컨드 디비전(2부)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긴 후 무려 69년 만이다.

리버풀은 EPL 1위,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도 1위로 16강에 오른 올 시즌 최고의 팀이다. 리버풀은 혹독한 일정을 소화 중이기에 플리머스를 상대로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제외했다. 리버풀은 지난 7일 토트넘 홋스퍼전과 비교해 선발을 10명이나 교체했고, 모하메드 살라 등 핵심 전력을 완전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충격패를 당했다.

리버풀의 방심은 화를 불렀다. 사실상 2군 전력으로 나선 리버풀은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점유율에서 75-25%로 크게 앞섰지만 실속이 없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의 이날 기대 득점은 0.44점으로 아르네 슬롯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후 최저였다. 리버풀은 유효 슈팅 4개를 포함해 슈팅 14개를 때렸으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게다가 중앙 수비수 조 고메스는 전반 11분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플리머스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리버풀과 달랐다. 리버풀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라이언 하디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플리머스는 힘겹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유지, ‘자이언트 킬링’의 기쁨을 누렸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