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인데, 혈관·면역력 좋아진다고?”…부산시, 지난 설 먹거리 불법 광고·위반 업소 11곳 적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명절 판매가 많은 식품을 약 효과 있는 것처럼 부당 광고한 내용. 부산시청 제공

"심장·고혈압에 도움" 허위 광고…건강식품 판매업체 줄줄이 적발
표시 없는 흑염소 진액 사용, 불법 제조·판매까지 확인
소비기한 미표시·위생 불량…축산물 판매업소도 단속
부산시 "엄중 조치…먹거리 안전 위해 단속 강화할 것"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안전을 위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1개 업소에서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식품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하거나, 표시가 없는 원료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 설 성수식품 취급 업소 160곳을 특별 단속한 결과, 11곳에서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명절 수요가 많은 녹용·산삼·홍삼 제조·판매 업소와 떡·튀김류 등 제수용품 판매 업소, 축산물 판매소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A 업소는 제조·판매하는 기타가공품을 온라인에서 홍보하며 ‘심장, 혈관, 고혈압, 지방간에 도움’ 등 질병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해 적발됐다. 이 광고를 통해 최근 1년간 246박스를 판매하며 약 2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B 업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당절임 제품을 판매하면서 ‘염증 저하 및 면역력 증진, 비염에 효과’라는 문구를 사용해 적발됐다. 최근 4개월 동안 50박스를 판매해 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 업소는 표시 사항이 없는 원료인 흑염소 추출액을 사용해 ‘○○흑염소진액’을 제조·판매하다가 적발됐으며, 해당 원료를 공급한 ‘라’ 업소도 함께 적발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 기한, 보관 방법 등 표시 사항 없이 팔리는 고기류 제품. 부산시청 제공

D 업소는 관할 구청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위생 상태가 불량한 작업장에서 다시마환·멸치환 등을 제조·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축산물 판매업소는 한우 세트와 LA갈비를 판매하면서 소비기한 및 보관 방법을 표시하지 않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축산물을 ‘폐기용’으로 표기하지 않아 단속에 걸렸다.

특사경은 적발된 11개 업소를 모두 형사 입건할 예정이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적발된 업소에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 혹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단속으로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당한 식품 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속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