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산 입항한 美 핵잠수함은 무력충돌로 들어갈 수 있는 행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함’(SSN-757·6900t급)이 1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실제적인 무력 충돌에 들어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적대적 군사행동"이라고 경고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알렉산드리아함 입항은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대(對)조선 대결 광기의 집중적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우리는 조선반도를 둘러싼 지역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 상황을 실제적인 무력충돌에로 몰아갈 수 있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적대적 군사행동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더 이상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 행위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통한 지배를 맹신하고 있는 패권적 실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상응한 힘으로써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현실이 제시하고 있는 해답이며 이미 우리가 견지해나가고 있는 대응 원칙"이라며 "공화국 무력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위협하는 근원들에 대한 억제 행동을 실행하고 도발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자기의 합법적인 권리를 주저 없이 행사할 것" 강조했다.

그간 북한은 미군 주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은 지난 9일에도 논평을 통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한미 공군의 연합 ‘쌍매훈련’ 등이 "지역 긴장 고조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바라지 않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원색적 비난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핵전력을 활용한 대응 의지를 통해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긴장을 조성하는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함과 동시에 향후 북·미 대화 조건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