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슈퍼볼 관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절대 규모가 큰 국가들(중국·캐나다·멕시코)을 무역전쟁의 첫 타깃으로 삼았지만 미국의 상품무역 적자 상위 15개국 가운데 9개국이 아시아 국가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 규모 대비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데, 트럼프 행정부가 높은 관세를 매길 경우 성장·투자·내수 등에서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티그룹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당시와 비교해 대미 무역흑자가 343% 급증했다. 베트남도 222%나 늘었다. 로이터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중국의 2배 이상"이라며 "대만은 대미 무역흑자가 GDP의 10%에 육박한다"고 짚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지난해 미 대선 당시 발표한 국정과제 제언집 ‘프로젝트 2025’에서는 미국과의 양자 교역에서 상대적으로 대미 관세가 높은 국가로 인도·태국·대만·베트남 등의 아시아 국가들이 거론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상호관세 대상을 아시아 국가들로 전망했다. 노무라홀딩스 분석가들은 "아시아 신흥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상호 관세에 따른 위험이 크다"라며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관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도·태국에 관세율을 4∼6%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는 아시아 신흥국들이 그동안 미국의 ‘중국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중국의 ‘미국 플러스 원’(US Plus One) 전략에 따라 수혜를 봐왔다고 평가했다. 그간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제3국에 투자하는 이른바 ‘중국 플러스 원’ 전략을 구사해왔다. 반면 중국도 미국 플러스 원 전략을 채택해 미국의 정책 변화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JP모건 자료를 보면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2000년 21%에서 2023년 16%로 줄어든 반면, 신흥국 비중은 16%에서 44%로 급증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에서 반사이익을 누린 태국과 베트남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봤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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