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 말 따로 행동 따로…‘잘사니즘’은 양두구육”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공정성장’도 내 주장 베낀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창한 ‘잘사니즘’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라고 11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업 경영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노란봉투법, 국회증언감정법은 강행 처리하면서도, 업계가 절박하게 요구해온 반도체 특별법은 반대했으며, 미래먹거리와 관련된 민생 법안은 뒷전이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작년 7월 ‘먹사니즘’을 처음 내세우며 성장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이재명 민주당이 보여준 것은 먹고 사는 문제나 성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라며 “일각에서는 우클릭에 놀라지만, 저는 새롭지도 두렵지도 않다. 이재명 대표의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방탄과 정쟁에는 진심이었다”라며 “검사 등 공직자에 대한 탄핵안만 9건, 특검법 9건을 통과시켰고, 사상 최초로 정부 예산을 삭감하기까지 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가 언급한 ‘공정성장은’은 이미 자신이 10년 전에 주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들며 공정성장을 주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공정성장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누는 것을 공정성장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배를 말하는 것이지 어떻게 성장이라 보는지 의문”이라며 “과거에 남이 제안한 주장을 말만 베껴 쓰고 왜곡하기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철학을 명확히 제시해주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이재명 대표의 연설을 듣고서 많은 사람들이 양두구육과 유체이탈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지 돌아보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