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명태균 “구속되니 고소한 오세훈·홍준표, 특검법 찬성하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송차에 탑승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뉴스

SNS에 연일 분노 표출…"금수만도 못한 자들" 원색적 비난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돼 재판·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치브로커 명태균(55) 씨가 다시 한 번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명 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를 위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했다"라며 "누구 덕에 서울시장·대구시장에 앉은 자들이 면회는 못 올 망정 내가 구속되니 고소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세 치 혀로 국민들은 속여도 하늘은 못 속인다"며 "(오 시장과 홍 시장이) 떳떳하면 ‘명태균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명 씨는 자신이 오 시장과 홍 시장을 위해 여론조사를 했고,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명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명예훼손’·‘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조치를 했다. 이를 접한 명 씨는 변호인 등을 통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는 등 배신감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앞서 명 씨는 변호사가 공개한 또 다른 메시지에서도 "국민의힘이 4·15 총선이후 연전연승 한 것은 누구의 덕택인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됐나"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금수만도 못한 자(者)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 수사 대상은 명 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 조작·선거 개입 의혹, 창원산업단지 지정 불법 개입 의혹, 2022년 대우조선파업 관여 의혹 등 7가지 범주로 구성됐다. 특별검사 추천권은 대법원장에 부여하는 것으로 했다.

명 씨는 지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2년 재보궐선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법·허위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와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가로 공천 개입 등 이권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