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지수 3.0% 상승… 韓 가공식품물가도 2.7% 급등

美,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에
금리인하 미룰 듯…韓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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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개월 만에 3%대로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떨어지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2.9%)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5%를 기록하며 2023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물가도 불안한 모습이다.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식품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요인이 겹겹이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긴급 할당관세 품목 확대를 검토하는 등 물가 단속에 나섰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깜짝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CPI 발표 후 3월 금리 동결 확률은 97.5%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을 이어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Fed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은 오는 25일 예정된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