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의대 증원 후 첫 신입생, 수업거부·휴학땐 엄격 조치하라”

간담회서 “엄정한 학사 운영을”

의평원, 3개 의대 ‘불인증 유예’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전국 의대 총장들을 만나 “2025학년도 신입생은 반드시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불참 시 학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해 달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혜택을 받고 들어온 2025년도 신입생들이 의대 증원을 위한 휴학에 동참할 경우 불공정 논란이 촉발될 수 있는 만큼 신입생들 휴학을 막기 위해 강력한 대처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 총장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2025학년도 신입생은 의대 증원이 결정된 이후 입학했고, 대다수 대학이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의대 학생들의) 휴학은 대학 판단하에 자율 승인하도록 하면서 2025학년도 학사는 대학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운영할 것을 말씀드린 바 있다”며 “앞으로도 권한과 책임을 갖고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이달 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학칙상 3학기 연속 휴학이 불가능한 일부 의대 학생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이번 1학기에도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데, 이때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기조를 전달한 것이다. 또 의대 증원분으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휴학하지 못하도록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충북대, 울산대, 원광대 등 3개 의대에 ‘불인증 유예’ 판정을 내렸다. 이들 의대에 대한 불인증 판정 여부는 이의신청과 재심사를 거쳐 4월 중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불인증 유예는 1년 내 평가 기준에 미흡한 사항을 보완해 재평가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며 ‘불인증 판정’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