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수사 속도…스프링클러 작동 등 확인 위해 현장감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이승륜 기자

관계 기관 합동 감식 착수… 스프링클러 실제 작동 여부 조사
화재 당시 용접 작업자 6명 조사… 구체적 진술은 비공개
CCTV 확보·압수수색 검토… 시공사·현장 책임자 조사 확대
사망자 부검 예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엄정 조사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고급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 기관이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 여부를 포함해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화재감식팀은 16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재난안전원, 부산지검 동부지청, 기장군 재난안전과, 고용노동부, 전기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 기관 및 업체 관계자와 함께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공사 관리 직원으로부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실제 작동 여부는 이날 현장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B동 1층에서 배관 절단 및 용접 작업을 하던 작업자 6명을 상대로 조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재 신고자로부터는 "리조트 B동 1층 ‘PT룸’(배관 관리·유지·보수 공간)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애초에 화재가 실내 수영장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것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사진 오른쪽 위 파란색 표시된 곳이 최초 발화 장사로 추정되는 리조트 1층 PT 공간이다. 이승륜 기자

경찰은 리조트 B동 지상 및 지하 1층의 CCTV를 확보해 화재 발생 전후 상황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시공사인 삼정, 현장 책임자 및 작업자에 대한 조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삼정으로부터 용접 허가서와 공사 계약서 등 20여 개 문서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향후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7일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또 수사가 진척되면 부산경찰청과 협의해 중간 수사 브리핑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5일 관계 부처와 함께 ‘부산 기장군 공사현장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 및 후속 조치에 나섰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을 강조하며, 사고 원인 조사와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또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기관에 빈틈없는 대응과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경 발생한 이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으며, 사고 당시 공사 현장에는 약 40여 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841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리조트 공사장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위해 관련 기관 직원들이 리조트로 진입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