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곧 만날 것… 우크라도 종전협상에 관여”

왈츠, 사우디서 러와 고위급 회담
이달 중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곧 만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러시아와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했다. 이번 주 중 진행될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이르면 이달 중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곧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당장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왈츠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시작했고, 앞으로 몇주 동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모두를 한 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 보좌관과 위트코프 특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합류해 미·러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이번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대화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관여하냐는 질문에 “그도 관여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언제 어떻게 협상에 참여하게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아닌 우리가 더 중요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