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유족들 “삼정은 공식 사과하라”…오늘 첫 모임 결성하고 공동 대응책 논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의 빈소.이승륜 기자

삼정 측의 공식 입장 요구… "사과 없이 공사 재개 안 돼"
일부 유족, 개별 변호사 선임… 발인 보류하며 법적 대응 준비
공동 대응 목소리 높아져… 유족들 "진상 규명 끝까지 요구할 것"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14일 6명의 사망자를 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화재 유족들이 시공사인 삼정기업에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모임을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들은 업체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향후 공동으로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화재 유가족들은 19일 오전 부산의 모처에서 첫 모임을 갖고 향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화재 희생자 6명 중 4명의 유가족이 참석하며, 이들은 삼정기업을 상대로 공식 사과 요구, 보상 협의, 진상 규명 등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나머지 두 희생자의 유가족은 타 지역에 거주해 참석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대표의 공식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삼정 측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대표가 언제 공식 사과를 할 것인지 물어봐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사고 수습도 안 된 상태에서 공사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절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정기업 관계자는 "예정됐던 5월 리조트 개장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유가족과의 논의에 집중하고 있으며, 다른 사안들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법률적 조언을 받기 위해 개별적으로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있다. 화재로 숨진 A(40대) 씨의 작은아버지 B(60대) 씨는 지난 18일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A 씨의 발인은 보류된 상태다. B 씨는 "변호사가 ‘출상을 해버리면 사측과 협의하는 데 있어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해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60대 희생자의 딸 C(30대) 씨 역시 이번 주 내로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기업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변호사를 선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현재 운영 중인 분향소를 지속하면서, 진상 규명과 보상 협의, 삼정기업의 공식 사과 등을 함께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응을 위해 공동 변호사 선임도 검토한다. 한 피해자 가족은 "유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발인을 미룰 것이다. 단순한 보상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법적·사회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