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로 번진 미국 vs 캐나다 갈등…美 선수단장 “트럼프 참석하면 기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빌 게린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장.AP뉴시스

미국과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4개국 대항전 결승전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빌 게린 미국 아이스하키 단장이 오는 2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캐나다와의 4개국 대항전 결승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게린 단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4개국 대항전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주최하는 이벤트로, NHL 선수들만 출전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풀리그를 거쳐 결승전에 올랐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게린 단장의 발언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풀리그에서 양 팀 선수들의 난투극을 벌였다. 당시 경기는 미국이 3-1로 승리했는데, 양 팀의 선수들이 경기 시작 2초 만에 난투극이 발생했다.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자, 캐나다 관중이 야유를 보냈고, 경기 시작 후 선수들끼리 충돌했다.

이런 양국의 묘한 긴장감 중심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양국 관계는 얼어붙었다. 최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돼야 한다"고 캐나다 국민을 자극했다.

게린 단장이 발언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직접 미국 선수단을 향한 응원에 나서면, 빙판 위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을 관람했고, 최근엔 미국 최고 자동차 대회인 나스카 대회에 직접 참석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