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 아기도 납치한 하마스…이제서야 시신 돌려준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했던 지난 2023년 10월 7일 당시 납치한 최연소(납치 당시 생후 10개월) 인질 크피르 비바스의 생전 사진.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오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에 인계할 사망 인질 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이들 중 최연소 인질(납치 당시 10개월)을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 전망에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세 번째 대규모 미사일 공격 위협으로 대응했다.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텔레그램 성명을 내고 "비바스 가족과 오데드 리프시츠의 시신이 20일 인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바스 가족은 지난 1일 석방된 인질 야르덴 비바스(35)의 부인과 두 아들을 가리킨다. 비바스의 부인 시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2023년 10월 7일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 당시 32세, 첫째 아들 아리엘은 4살이었고 크피르는 생후 10개월로 이스라엘인 인질 중 최연소였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들은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군) 항공기의 고의적 폭격 전에는 모두 살아있었다"며 사망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아직 이들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해온 평화운동가 리프시츠(84)는 한동안 생존해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시신으로 돌아오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내고 "내일은 이스라엘에 매우 힘들고 충격적인 슬픔의 날이 될 것"이라며 "온 나라의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상대하는 괴물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레스TV 등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전날 방송에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이른바 ‘진실의 약속’ 군사작전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첫 번째, 두 번째 ‘진실의 약속’ 작전이 이뤄졌듯 세 번째 작전도 반드시 이뤄진다"며 "이는 국민의 요구이며 우리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대응을 할지 알아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하지자데 사령관의 이번 위협이 최근 미국 정계에서 거론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 가능성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