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자들 ‘사퇴 압박’ 문형배… 두개 전쟁 ‘종전 논의’ 루비오[금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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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집 앞서 ‘반탄 시위’ 벌어져…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이 헌재의 재판 진행에 불만을 표하면서 재판장인 문형배(60)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문 대행이 진보색채가 강한 법원 내 사모임 출신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지지자들은 문 대행 집까지 찾아가 사퇴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 19일 문 대행 등이 활동한 ‘우리법연구회’를 정조준해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을 우리법연구회 인사들이 포위한 형국”이라며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순형 서울서부지법 판사도, 헌재 소장대행으로 불공정·위법 심판절차를 진행하는 문 재판관 또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행이 거주하는 아파트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출퇴근 시간마다 집회를 열고 ‘편파탄핵 중단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오는 4월 문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기가 만료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후임자가 임명되지 못한 경우 기존 재판관 임기를 자동 연장하는 내용의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2. 가자·우크라 ‘트럼프 특명’…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반 최대 과제인 ‘두 개의 전쟁’을 끝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루비오 장관은 곧바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에 나섰다. 한때 당내 경선에서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으나 이후 최측근으로 거듭난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두 개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지 주목된다.

루비오 장관은 중동 순방 첫 방문지로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 뒤 사우디를 찾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사우디 언론이 전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휴전 중인 가자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사우디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마주 앉았다. 양국은 협상팀을 꾸리는 한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3. 책 내고 정계 복귀 시동… 한동훈 前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정치 재개에 나서면서 사실상 조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첫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지난 19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한 전 대표가 16일 페이스북에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출간 계획을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예약 판매 6시간 만에 한 전 대표의 책은 1만 부 이상 팔렸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 3곳 모두에서 종합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책은 오는 26일 전후로 출간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책에 검사 이력을 담지 않은 것을 두고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여 년의 검사 생활이 같은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을 가정한 조기 대선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검사 시절 이력을 부각하는 게 강성 지지층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 등을 통해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4. 그룹주 랠리 속 리더십 주목…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한화그룹주가 연일 동반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서만 68% 치솟으며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K-방산’의 대표주자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를 겸직하는 등 방산·항공·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는 직접 참석했다. 특히 글로벌 방산 기업 및 UAE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L-SAM)를 포함한 ‘다층 방공 솔루션’ 수출과 ‘국산 엔진 탑재 K9’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간 조선·방산 부문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자 지난달 2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 트럼프 정부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5. V리그 최초 ‘은퇴 투어’… 배구여제 김연경

V리그 최초 ‘은퇴 투어’의 주인공은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다.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단장은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은퇴 투어에 뜻을 모았다. 김연경은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이번 시즌을 마친 뒤에는 정든 코트와 영원한 이별을 발표했다.

김연경의 은퇴 소식에 IBK기업은행은 16일 경기 화성 홈 경기에서 만원 관중과 함께 김연경의 은퇴식을 열었다. 그러자 나머지 5개 구단도 흥국생명과 함께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어 ‘배구여제’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21일 현대건설(수원)을 시작으로 3월 1일 정관장(대전), 11일 페퍼저축은행(광주), 20일 GS칼텍스(서울)가 차례로 김연경의 마지막 원정 고별전을 치른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뛴 건 여덟 시즌에 불과하지만, 20년째 깨지지 않는 한 경기 44득점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한국 대표팀을 준결승에 올려놨고, 4위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올림픽 MVP에 뽑히기도 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