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액 16% 증가 ‘선방’… 일평균은 2.7% 감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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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성장세 지속 여부 미지수
통상교섭본부장 “美대응 논의”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미국의 내각 인준 동향에 따라 고위급 방미 등 대(對)미 협의를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수출 지역 담당관 회의’에서 “미 신정부 출범 이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등 관세를 중심으로 통상정책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우리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증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월 수출은 1월 25~30일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과 견줘 10.2% 감소한 491억 달러에 그친 바 있다. 특히 지역별로 한국의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음에도 자동차(-31%)와 일반기계(-30%) 수출 감소 등으로 전체적으로 9.4% 감소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9%), 석유화학(-0.4%) 수출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4.0% 줄어든 92억 달러에 머물렀다. 2월 수출의 경우 20일까지는 ‘선방’하고 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실정이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5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0%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보다 2.5일 많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2%), 승용차(40%), 자동차 부품(9%) 등에서 늘었고 석유제품(-9%) 등은 줄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일까지 실적 등을 놓고 볼 때 2월 전체 수출은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월 이후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정 본부장은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 ‘대외경제 현안간담회’ 등을 통해 미 통상 조치 대응 전략을 논의하겠다”며 지난 18일 발표한 범부처 비상 수출대책을 통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위기 요인을 극복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계 및 관계부처와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