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서울서도 ‘한·미협력’ 논의 안덕근(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셉 윤(오른쪽 두 번째) 주한 미국대사대리 일행과 만나 양국의 교역·투자 및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박종원 통상차관보 방미 마무리
FTA 따라 이미 관세철폐 강조
한·미 고위급협의 개최 제안도
안덕근 장관, 美대사대리 면담
“양국 교역·투자 정책안정 기대”
최대행 “美와 소통 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이래 무차별적 관세 부과 정책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상당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한국 예외 적용을 정식 요청했다. 정부는 안보를 넘어 첨단산업과 경제 분야에서도 동맹 수준으로 발전한 한·미 관계와 미국 경제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가 지니는 역할 등을 강조하며 이 같은 요청과 설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국 백악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측과 만나 한국이 상호 관세나 철강·알루미늄 등 미국의 제반 관세 조치에 포함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적인 첫 요청이다. 박 차관보는 이를 위해 양국 간 긴밀한 경제관계 및 한국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경제 기여를 설명하는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 간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가 이미 철폐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보는 이번 방미를 통해 조만간 한·미 고위급 협의를 통해 주요 현안 및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차관보는 지난 17~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상무부·USTR 등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미 의회 및 현지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면담했다. 주요 인사들과 면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기반으로 한·미 간 공급망 연계가 증진된 만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등 한국의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계속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한편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면담해 한·미 간 교역·투자, 에너지 등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안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한·미 간 교역·투자가 점점 확대됨에 따라 양국 관계가 첨단산업·경제 동맹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하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확대·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안 장관은 “양국 간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분야 협력과 함께 조선·에너지 분야 파트너십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 간 교역 및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측의 주요 제도와 정책이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한·미 협력 관계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사대리는 이에 대해 “70여 년 동안 안보·경제 등 다방면에서 깊숙이 관계를 맺어온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미국 대사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 현안간담회에서 “우리의 입장과 협력 방안을 미국 신정부에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대미 아웃리치(적극적 소통)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을 주문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박준희·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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