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공포에 치솟던 환율 ‘잠잠’… 한달만에 1430원대로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변동성 완화… 원달러 안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1430원대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3.3원에 개장해 143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간 종가가 1437.9원을 기록한 데 이어 야간 거래에서도 하락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시장은 금리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위험이 완화됨에 따라 금통위가 오는 25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이후 환율 변동성이 완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에는 경기 하방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기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관세정책이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로 앞당겨질 공산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보다 낮출지도 관심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성장률 전망을 다시 보고 있다”며 1.6%보다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0%, JP모건은 1.2%를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5%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올해 기준 3.8%) 범위 내에서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금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달 중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현·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