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AI 진화로 위험 커져… 책임감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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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역할 강조
저가형 AI 모델, “AI 보급 자극제”

곽노정(사진) SK하이닉스 대표(사장)가 “인공지능(AI)이 계속 진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겸임 중인 곽 사장은 전날 SNS를 통해 “반도체 업계가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며 이같이 썼다. 이날로 폐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박람회인 ‘세미콘 코리아 2025’에 참가한 뒤 소회를 밝힌 것이다.

곽 사장의 발언은 AI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글로벌 주요국 간 개발 경쟁이 격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잇따라 발생 중인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가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곽 사장은 앞서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에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더십 디너는 500여 명의 글로벌 반도체 리더·임원들이 모여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곽 사장은 세계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을 진행했다. 2022년부터 13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아온 그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루크 반 덴 호브 아이멕 회장 겸 CEO를 비롯해 디르크 벨야르츠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과 잇달아 회동했다.

곽 사장은 행사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례없는 다운턴(하락기)도 겪었고 이제는 AI 도래로 빅웨이브가 온 상황인데 우리(한국)가 잘 올라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업계 한사람으로서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AI 시장에 충격을 준 중국 딥시크와 관련해선 “특정한 제품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런 유(저가형 AI 모델)의 시도가 많이 나오면, 결과적으로는 AI 보급에 굉장히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