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시리즈 창작권, 아마존 MGM에 넘어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색 사라질까” 팬들 우려

영국의 대표 첩보 영화 ‘007 제임스 본드’(사진) 시리즈 창작권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넘어간다. ‘007’ 시리즈가 영국 문화·영화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만큼 이번 지식재산권 이전이 시리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 세계 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화 ‘007’ 시리즈 지식재산권 공동재산권 공동 소유주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성명을 통해 본인들이 속한 제작사 이온(EON) 프로덕션과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합작투자(JV)를 신설했으며 해당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은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화의 지식재산권은 브로콜리와 윌슨, 아마존 MGM이 공동으로 소유하지만 향후 ‘007’ 시리즈를 제작하는 방식은 아마존 MGM이 결정하게 된다.

‘007’ 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코드명 007인 해외정보국(MI6) 첩보 요원의 활약을 다룬다. 앨버트 R 브로콜리가 1961년 설립한 이온 프로덕션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총 25편의 ‘007’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007’ 시리즈는 수십 년간 흥행에 성공하며 캐릭터나 이야기에서 영국 색을 유지하며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꼽혀 왔다.

이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X에 “다음 본드로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부 팬들은 베이조스에게 “제발 시리즈를 망치지 말아 달라”거나 “미국인이 부탁한다, 제발 영국적으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